IS 추종자들 "英 경찰, 모스크 앞 차량 테러범 백인이어서 사살 안해"

[뉴시스] 06.19.17 00:1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이슬람 사원) 앞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을 둘러싸고 이슬람 급진주의자들과 반이슬람 세력의 갈등이 확신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 선은 이번 사건 이후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서방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IS 추종자는 경찰이 지난 3일 런던브리지 테러 때는 현장에서 테러범들을 총격 사살했으면서 이번에는 같은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용의자가 무슬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형제들이 십자군 국적자들의 무슬림 살육을 복수하려 했을 때 영국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에게 총을 쐈다"며 "경찰은 카피르(이교도인을 가르키는 말로, 여기에선 '기독교인'이란 의미)에게는 절대 총을 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무슬림들이여, 깨어나라. 당신의 사원 바깥에서 지금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며 "당신의 집안 어른들이 살해당할 수 있다. 자매들이 공격당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0시 쯤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 앞의 도로에서 한 남성이 차량을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사상자들은 라마단(이슬람 금식월) 기간 저녁 기도를 마치고 길을 나서던 무슬림들로 알려졌다.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의 이맘(지도자) 모하메드 코즈바르는 이번 사건이 무슬림을 표적으로 한 '테러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영국 경찰은 '잠재적 테러 공격'으로 간주하고 수사 중이다.

차량 돌진 용의자가 백인 남성이라고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이 이슬람 보복 테러가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무슬림을 모두 죽이겠다'고 소리질렀다고 증언했다.

반무슬림 세력은 이번 사태는 엄연히 이슬람이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슬람 급진주의 자들의 테러가 반복되자 결국 반무슬림주의자들이 행동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트위터를 통해 반무슬림 성향의 논평을 해 온 토미 로빈슨은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는 사실상 증오의 중심지"라며 "이 곳은 수년에 걸쳐 수십 명을 과격화시켰다. 엄연한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이 같은 견해를 놓고 무슬림 공격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나를 증오하고 위협하기 전에 한번 보라. 나는 몇 년 전부터 당신들이 벌인 일이 어떤 사태를 초래할 지 경고해 왔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실제로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는 개설 초기 영국 내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집합소 역할을 했지만 사원 지도부가 바뀌면서 몇 년새 색채가 완화됐다.

BBC방송은 "1988년 문을 연 이 사원은 당시 영국 내 가장 큰 예배당을 갖추고 있었다"며 "1990년대 후반 이슬람 급진주의가 자라나기 시작하자 급진 주의자들의 만남의 장소가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BBC방송은 새 지도부가 사원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애를 썼다고 전했다. 이 사원의 현 웹사이트 소갯말에는 지역사회 대화를 증진하고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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