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산불 진화에 한인 조종사도 참가…SF총영사관 정국휘 실무관

노스베이 산불진압작전에 소방항공기 조종관 잡아

지난해 노스베이 지역을 휩쓸었던 산불 발생당시 화재진압작전에 소방항공기 조종사로 참여했던 정국휘씨가 항공기 조종사 복장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지난해 샌타로사를 비롯한 노스베이 지역을 휩쓸었던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화재진압작전에 한인 조종사가 참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정국휘(49) 실무관이다.

정 실무관은 노스베이 지역 산불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연방비상재난관리국(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FEMA)이 주도하던 산불진압작전에 소방항공기 조종사로 참여했다.

FEMA는 예상보다 크게 번지고 있는 노스베이 산불 진압작전을 위해 수 십대의 소방항공기를 투입했지만 화재 진압이 장기화되며 조종사 수급이 절박했고, 조종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던 정 실무관에게도 도움을 요청한 것.

정 실무관은 2011년 오클랜드 소재 엠브리리들 항공대학에서 조종사 자격증을 땄고, 맥도넬더글라스 MD-11은 물론 보잉 737 연수도 모두 마쳐 해당기종의 조종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정 실장이 산불진압작전에서 조종했던 기종도 대형 소방항공기인 MD-11이다.

정 실무관은 FEMA의 요청에 선뜻 응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진압작전은 쉽지 않았다. 강한 바람과 화재 현장에 정확하게 소방수를 뿌리기 위해 수동 조종으로 저공비행을 수십여 차례 지속해야 했기 때문이다.

정 실무관은 “비행기가 강풍에 밀리며 항로를 여러 차례 변경해야 했고, 또 산불지역을 육안으로 확인한 뒤 소방수를 뿌려야 하기 때문에 수동으로 저속저공 비행을 계속해야 했다”며 “매 순간 위기가 찾아왔고 불길이 순식간에 비행기를 덮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정 실무관은 “순식간에 번지는 화재를 보며 자연재해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하늘에서 본 피해 현장은 마치 지옥과 같았다”며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재난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 실무관은 근무가 없는 주말을 이용해 진압작전에 참여했고 하루는 아침 일찍부터 해가 질 때까지 10시간이 넘도록 조종석에 앉아 있기도 했다.

진압작전을 마친 뒤에도 현장을 찾아 피해 주민들을 도왔다. 산불진압작전에 참여해 받은 수당 3000여 달러도 모두 샌타로사 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정 실무관은 “산불진압작전에는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민간 조종사들이 참여했다. 나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겸손의 말을 전한 뒤 “앞으로는 이런 재난이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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