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그림자였던 김여정 어디에 떼어 놨나

김정은의 그림자수행 여성 3인방 중 김여정 등장 안해
최선희 외무성 부상·현송월 단장은 방러 사진에 등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전용 열차 편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지역인 하산역에 도착해 영접 인사들과 환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 장관,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대사의 영접을 받았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4일 러시아 방문길은 여러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그중 하나가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길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모습을 감춘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과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방문할 때나 중국을 친선 방문할 때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당 부부장) 등 여성 3인방과 함께 했다. 이들은 각각 의전과 정책(비핵화), 공연의 실무 책임을 맡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5시 현재 김여정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여정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1·2차 북·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행사 때마다 김 위원장 곁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차에서 내리기 전 먼저 행사장에 나와 동선을 체크하거나, 김 위원장의 몇 걸음 뒤에서 주변을 살피는 등 ‘최고지도자’인 오빠의 의전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이 여과없이 카메라에 잡혔다.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을 때는 중간 기착지인 중국 난닝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김 위원장 옆에서 재떨이를 양 손에 들고 서 있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길에 김여정은 북한 매체들이 전한 수행자 및 환송자 명단에도, 관련 영상이나 사진 어디에도 김여정의 모습은 드러내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전용 열차 편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지역인 하산역에 도착해 러시아 측 인사들과 환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김 위원장 뒤쪽으로 북측 수행원들 사이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반면 최선희 제1부상과 현송월 단장은 김 위원장이 하산역에 정차한 열차에서 내리거나(현 단장) 이 곳에서 열린 환영 접견 자리에 배석한 모습(최 제1부상)이 포착됐다. 특히 최 제1부상은 김 위원장이 하산 역 인근 ‘러시아-조선 우호의 집’에서 환영 나온 러시아 측 인사들과 환담할 때 배석했는데 이용호 외무상과 이영길 총참모장과 함께 자리해 그의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현 단장은 김 위원장이 환담을 마치고 나올 때 그를 뒤따르는 수행원들 속에서도 얼굴이 보였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열차가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열차에서 내려 주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따라서 김여정이 여성 수행원 3인방에서 빠진 배경을 둘러싸고 김여정의 몸에 탈이 났다거나 여동생의 잦은 등장에 부담을 느꼈다는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일부 언론은 김여정이 김 위원장보다 앞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도 그의 얼굴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5시)쯤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했을 때도 환영 행사에 김여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이번 회담은 북한 국경 근처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짧은' 행사이기 때문에 김여정의 '손길'이 굳이 필요치 않았을 것 이라는 분석도 있다. 싱가포르나 베트남의 경우 장거리 여행인 데다, 명운을 걸고 진행한 회담이라는 중요성, 동남아 지역에서 건강 관리 등을 위해 김여정의 역할이 필요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 26일 새벽 중국 남부 난닝의 역에서 휴식을 취하며 담배를 피우자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크리스탈 재질로 보이는 재떨이를 들고 서 있다.[연합뉴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3월과 6월 방중 때도 김여정은 수행하지 않았다”며 “이번 방러 불참을 놓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오늘의 핫이슈

핫딜 더보기

이 글을 공유하려면 링크를 복사하여 붙여넣으세요.
복사를 누르시면 자동 복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