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에듀]변화 큰 입시제도… 초중고생 대비책은?







2020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끝났다. 이제 예비 수험생의 타이틀은 현 고2에게 넘어갔다. 올 한 해는 유독 교육제도와 관련된 논란이 많았다. 몇 년간 눈에 띄게 강세였던 학종 위주의 수시 우위 정책에서 갑자기 정시확대가 예고되고, 여기에 더해 고입 제도인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폐지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이렇다 보니 고교생뿐 아니라 수년 뒤 고입과 대입을 치르는 초중 학부모들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대입 정책에 변화를 주는 경우 4년 전에 미리 알리자는 취지로 도입된 ‘대입 4년 예고제’ 취지가 무색해진 상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기본은 바뀌지 않는다. 장기적인 교육 레이스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초중고로 나눠 입시정책과 대비할 사항을 정리했다.

[고등]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확대 가능성… 수능 문·이과 구분 폐지
내년에 현 고2가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 시험일은 2020년 11월 19일이다. 2021학년도 대입 전형은 올해와 큰 차이가 없다. 수시모집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77%를 선발하는데 전년도 77.3%보다 소폭 줄어든 정도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은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총인원을 올해 대비 각각 100명 내외씩 늘렸다. 선발 인원이 많은 수시 전형에 집중한다 해도, 수능 최저학력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으므로 수능 준비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현 고1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 전형부터는 정시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서 정시를 현행 20%대에서 30% 이상 확대하도록 권고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정시확대를 강조하면서 일부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 확대 비중이 최대 40% 선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이 해는 수능시험에서 문·이과 구분을 폐지하고 통합과목으로 수학과 탐구과목을 치르는 첫해다. 문·이과 공통으로 국어와 수학에 선택과목이 신설되고 사회·과학탐구영역이 통합되는데, 국어와 수학은 영역별 전체 문항 중 ‘공통과목 75%, 선택과목 25%’ 수준으로 출제된다. 국어 선택과목은 2과목(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이고 수학은 3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이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역시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자유롭게 2과목을 응시할 수 있다. 학생은 자신의 선호에 따라 사회탐구영역에서만 또는 과학탐구영역에서만 2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제도가 바뀌는 만큼 혼란과 이변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중등] 자유 학년제 활용 고입·학종 로드맵 준비, 중2 수포자 경계해야
장기적으로 정시 비중이 확대된다 해도 향후 수년간 대세는 여전히 학종으로 대표되는 수시전형이 대입제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학종에 활용되는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될 내용은 고교에 입학한 직후부터 담임교사와 과목별 교사들에 의해 관찰되므로,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기간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조와 특징을 미리 파악하고, 중학교 기간 충분한 진로 탐색과 다양한 체험을 통해 고교 3년간 다듬어갈 수 있는 밑바탕을 다져놓는 작업이 중요하다.

현 고1 이하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 제도를 살펴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의 비교과 항목은 현행보다 대폭 축소된다. 진로희망과 봉사활동 기재가 금지되고 교내 수상경력 기재도 학기당 1개, 고교 재학 기간 총 6개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고교 재학 중 학생부에 기록되는 내용은 양보다 ‘질’에 초점을 둔 일관성을 보여야 한다. 결과적으로 중학교 기간 충분한 진로 탐색과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의 희망분야를 뚜렷이 정해야, 해당 분야에 뚜렷이 연관되는 압축된 실적을 쌓기에 유리하다.

이러한 활동을 하기 좋은 적기는 중1 자유 학년제 기간이다. 오전만 정규교과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학교마다 다양한 진로 탐색, 창의체험 활동이 진행되며 교과목 시험을 치르지 않으므로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관심 분야에 맞는 활동을 장기적으로 시도할 수 있다.

학종에서 비교과 비중이 축소되면서 자연히 교과(내신)성적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것도 2022학년도 이후 시행되는 대입 전형의 특징이다. 다양한 제한과 축소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과목 학습능력과 관련된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항목이 변별력을 갖기 때문이다. 중1은 자유 학년제 실시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시험을 치르지 않으므로, 이때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기초가 소홀해지면 중2가 돼 치르는 첫 시험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자칫 중2부터 주요 과목을 포기하는 ‘수포자’ ‘영포자’가 될 수 있으므로 자유 학년제 기간 동안 주요과목 학습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현 중2는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전공들에 대해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습득하고 일반고·자사고·특목고 등 지원할 고교의 성향을 파악한다. 최근 교육부가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폐지안을 발표했지만 현 중3부터 초5가 고교에 입학하는 2024년까지 입학한 학생은 현행과 동일하게 이들 고교에 입학해 졸업할 수 있다.

[초등] 수능형VS학종형 모두 요구하는 독해력과 자기주도학습능력 길러야
교육부가 발표한 대로라면 현 초4가 고1이 되는 2025학년도부터 전국의 특목고가 폐지되고 고교가 일반고로 통일될 가능성이 있다. 또 이때부터 고교학점제도 전국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란 학생이 직접 수업을 선택해 수강하는 제도로, 졸업에 필요한 일정 학점을 채우는 방식이다. 수능으로 대표되는 정시와 학종으로 대표되는 수시전형 자체가 단기간에 크게 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각 전형의 비중은 크게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식으로 변동될 여지가 있다.

어떤 입시전형이 우세할지에 관계없이 독해력과 자기주도학습능력은 초등학교 시기에 길러야 하는 능력이다. 학종이 요구하는 인재상이 자기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미래형 인재이며, 수능과 내신시험에서 치르는 문제들의 다수는 낯설고 긴 지문을 짧은 시간 동안 읽고 이해하는 어휘력과 독해력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꾸준한 독서는 이러한 어휘력과 독해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초중고 교과 과정 전체에 걸쳐 논·서술형 문제와 수행평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글을 쓰는 훈련도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자기 생각을 짧은 글로 표현하는 훈련을 꾸준히 한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발표력이 강조되는데, 자신이 쓴 글을 발표하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발표력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다.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이후 피드백까지 완료하는 자기주도학습법은 초등 4학년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기다. 자기주도학습의 3요소인 동기(공부의욕), 인지(공부법), 행동(공부시간 확보)조절을 이해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하루 2시간 이상 ‘자기 공부’ 하는 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훈련한다. 여기서 자기 공부란 학교나 학원 숙제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자신이 계획을 세워 예습과 복습을 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문제집 등을 푸는 시간을 뜻한다.

이지은 객원기자는 중앙일보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 'NIE연구소' 등에서 교육 전문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2017년에는 『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이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지금은 교육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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