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사진 하얗게 나와도 증상 못 느껴…코로나, 다른 폐렴과 달라”

중앙임상위 “지역감염 시작은
3번 환자 강남 음식점 식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한 달 전부터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위원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 달 전쯤 3번 확진자(54)가 모 음식점에서 지인과 90분간 저녁식사를 함께 했는데 그게 지역사회 감염이었다”고 밝혔다. 중앙임상위원회는 확진 환자를 치료 중인 병원 의료진이 만든 조직이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등을 보면 오 위원장이 언급한 감염 경로는 이렇다. 3번 환자는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친구 2명과 저녁식사를 했다. 90분간 가로·세로 1m 크기도 되지 않는 테이블 주변에 둘러 앉았다. 이때 바이러스가 침방울(비말)에 튀어 옮긴 것으로 보인다. 같이 식사한 친구 한 명(65)은 양성으로 판명됐다. 6번 환자다. 이 환자의 바이러스는 아내(10번 환자), 아들(11번 환자)을 감염시켰다.

또 다른 감염도 확인됐다. 오 위원장은 “6번 환자는 사흘 뒤 명륜교회에 가서 다른 교인을 감염시켰다”며 “이미 그 시점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이날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들이 초기에는 감기·몸살과 구분하기 어려운 가벼운 증상을 느끼고, 심한 폐렴으로 진행하더라도 환자 본인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는 다른 폐렴과는 매우 다른 특이한 소견을 보인다. 그중 하나가 환자는 폐렴이 있는데도 별로 심하게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의료진이 폐 사진을 보면 하얗게 변해 깜짝 놀라는데 환자는 별 증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욱·이에스더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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