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억척 코리안 여성 선점순씨

“한국인이 만든 소스, 주류사회 납품합니다”

전남 장성이 고향인, 4남3녀의 둘째이자 맏딸인 선점순(사진•미국명 Sunny•66)씨가 미국 땅을 밟은 때는 1976년 11월이다. 한국에서 만난 미국인 남편과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에서 해후, 그 해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미 육군 헌병이던 남편은 루이지애나, 일본, 조지아, 독일 등지서 복무했다. 그 사이 3녀 1남을 낳아 키웠다.

현재 맏딸은 KPMG사의 페이롤 어카운팅을 담당하고 있다. 인디애나 주 워사에 거주한다.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소셜미디어 사업을 하는 둘째 딸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비치에 산다. 시카고 다운타운에 사는 셋째 딸은 식당 이벤트 플래너다. 막내인 아들은 누나들과 달리 대학을 가지 않고 젊을 때 해보고 싶은 것을 한다며 트럭 운전을 한다.
그의 시댁은 과일 및 야채 홀세일 비즈니스를 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 선씨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무척 좋아했다. 주로 불고기, 잡채, 김치 등을 선보였는데 이게 계기가 돼 나중에 식당을 열게 됐다.

선씨는 인디애나 주 미샤와카에 Sunny’s Korean Garden Patio 식당을 차린 지 6년여, 결혼 22년이 지난 후 이혼했다. “혼자 엄마, 아빠 노릇을 다 하면서 아이들 키우는데 공을 들였습니다.” 그는 친정 어머니의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말을 항상 기억하며 살았다.

식당은 목요일부터 주말까지만 운영한다. 돼지 불고기, 치킨 불고기, (돌솥) 비빔밥, 잡채, 호박부침 등을 주로 내놓는다. 주초에는 자신이 만든 배추김치를 비롯 불고기 소스와 고추장, 간장, 샐러드 드레싱, 참기름, 콩기름 등을 입점시킨 시카고 링컨 팍, 노스브룩, 킬디어 등지에 있는 마틴 슈퍼마켓과 Whole Foods 등을 찾는다. “엿기름을 뺀 이른 바 글루틴 free 제품입니다. 조미료, 방부제가 안 들어간 All Natural 상품으로 주류사회에 진출했습니다.”

그는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식당, Food 컨벤션에 참가해 테리야키 소스, 고추장, 김치 등을 선보이고 식당에서는 만두의 소스로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어느 새 손주만 셋(16세, 14세, 4세)이라는 선씨는 납품하는 소스 병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특별한 노하우와 각별한 정성을 담았기 때문이다.

“직접 만든 한국식 소스를 들고 주류사회 그로서리를 뚫고 납품을 성사시키면서 코리안으로서의 보람을 느낍니다.”

음식 만들기가 취미라는 선씨는 골프, 사교 춤, 노래 솜씨도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물론 노래는 이민 올 때 즐겨 부르던 가수 이미자의 가요가 대부분이지만.

“미 전역 그로서리에 코리안이 만든 소스를 다 깔고 싶어요. 현재 ‘초장’을 개발 중인데 곧 완성품을 입점시킬 겁니다.” 선씨의 꿈은 계속된다.


James Le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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