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우수하고 잠재력·다양성 높은 지원자 뽑는다

프린스턴 재학생이 밝힌 프린스턴대 지원자 심사 과정

직계 부모가 동문이면 레거시 자녀 기회
체육·예술·음악 부문도 특기자로 선발

명문대 입학 전형은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무엇인가 더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 지난 2018년 제기된 아시안 학생 차별 소송을 통해 입학심사 과정이 공개됐다. 그렇다면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어떻게 심사할까? 코로나19 사태로 올 가을 대입 심사 절차가 더 불안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US뉴스앤월드리포트가 매년 국내 최우수 대학 1위로 꼽는 프린스턴 대학의 입학 전형을 소개한다.

지난 23일 프린스턴 대학이 발행하는 학보 ‘프린스토니안’ 기자인 리암 오넬은 학교에서 받은 자신의 지원서 심사 서류와 지난 1965년부터 2010년까지 입학처에 근무한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린스턴의 입학 심사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지원서 심사 절차

오넬은 기사에서 “프린스턴 대학은 학교에 접수되는 지원서만 심사하지 않는다”고 썼다. 기사에 따르면 입학처 직원들은 미 전역 곳곳의 고등학교를 다니며 우수한 학생들에게 프린스턴에 지원하라고 홍보한다. 방문할 수 없다면 우편으로 지원을 독려한다.

-1차 심사: 입학 사정관은 무작위로 배정된 지원서를 읽고 점수를 매긴다. 1995년부터 97년까지 입학 심사관으로 근무한 킴 디길리오(1995년 졸업)씨는 “에세이를 읽으면 지원자가 얼마나 급하게 에세이를 준비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지원서를 읽는데 전문가가 된다”고 업무 강도를 설명했다.

-2차 심사: 지역 담당관(Regional 이 맡는 이들은 지원자의 능력과 학업 배경까지 채점한다. 지역 담당관은 학업 내용과 특별활동을 검토해 각각 1점부터 5점까지 점수를 매긴다. 우수한 학생은 최고 점수인 1점을 받는다. 2차 심사에는 학생의 학업에 대한 관심과 수준도 함께 검토해 심사하게 된다.

-동문 인터뷰: 지원자의 인터뷰는 입학처에 보고된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동문들의 인터뷰 내용이 합격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오히려 동문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들에게 프린스턴 대학을 알린다는 목적이 더 크다. 캐런 리처드슨 입학처장(93년 졸업)은 지난 2월 ‘동문의 날’ 행사에서 “면접이 지원자를 합격시키거나 탈락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래드 새프트(2000년 졸업) 프린스턴 학교운영위원장도 같은 행사에서 “인터뷰는 학생들을 평가하기보다는 동문들을 모교의 홍보대사로 삼아 활동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1차 심사자들은 ‘가능성 없음(Unlikely)’ ‘자리가 있을 경우(Only If Room)’ ‘관심 높음(Strong Interest)’ ‘우선순위(High Priority)’ 중 1가지를 추천한다. 2차 심사자는 1차 심사자의 의견에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의 심사 결과는 지원자 선정 위원회에 전달돼 토론과 투표를 하게 된다. 과거에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평점 1점을 부여했고 대부분의 이들은 합격했지만 최근에는 심사 결과에 신입생들이 갖고 있는 특기와 잠재력, 다양성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

◆레거시(Legacy) 자격

프린스턴의 공식 웹사이트는 레거시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레거시로 입학하는 규모는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지난 2018년 동문 자녀 자격으로 접수된 지원서의 3분의 1이 입학했다.

이들의 평균 합격률은 12-14%로 알려졌다. 당시 일반 지원자의 합격률이 5.5%에 비하면 엄청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매년 레거시로 지원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700명이 넘는 지원자의 부모가 프린스턴 출신이었다.

레거시로 지원하려면 부모가 졸업생이어야 한다. 대학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형제자매가 재학했거나 재학중이라면 별도의 특혜는 없다.

레거시에도 차별이 존재한다. 모교에 더 많은 시간이나 돈을 기부한 부모의 자녀들이 입학심사에서 우대받는다. 프린스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립대학에서 레거시를 선호하는 이유는 등록률이 높기 때문이다. 프린스턴의 경우 레거시 합격생의 89%가 등록했다.

반면 일반 지원자의 경우 69%만 등록했다. 레거시 합격자 중에는 소수계가 27%를 차지한다.

부모가 기부금을 냈다는 이유로 추천받는 레거시 자녀는 연간 10-12명으로, 이들은 대부분 합격한다.

기부금이 아닌 다른 이유로 추천받는 자녀 명단은 연간 20-25명 정도다. 이들의 경우 학업이 우수한 학생 위주로 합격 기회가 주어진다.

부모가 프린스턴 교수일 경우에도 레거시 자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학교는 매년 어떤 교수가 레거시 자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 자격을 심사하고 적용한다.

◆특기생 발탁

프린스턴이 스포츠 특기생을 발탁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비는 연간 120만 달러가 넘는다. 코치들은 미 전역의 고등학교를 다니며 실력이 우수한 선수를 눈여겨보고 지원을 권유한다. 코치의 추천으로 지원하는 학생수는 스포츠 종목별로 적게는 1~2명에서 많을 경우 3~4명까지 가능하다.

1978년부터 83년까지 프린스턴 신입생 선발 업무를 관장했던 짐 위켄든(61년 졸업) 전 입학처장은 “내가 근무할 때만 해도 매년 학교 운동팀 캡틴 출신들만 400명이 넘게 지원한다”며 “코치들의 추천이 없으면 선발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코치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은 일반 지원자보다 학업 수준이 다소 떨어져도 합격된다.

특기생 발탁은 스포츠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작문이나 음악, 비주얼아트, 연극과 댄스 학과에서도 특기생을 추천한다. 입학처는 학과에서 추천하는 학생들에게 합격 기회를 준다.

◆대기자 합격

프린스턴 대학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19년까지 대기자 명단을 통보받은 학생수는 연간 최소 470명에서 최대 1500명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로 최종 합격해 입학한 경우는 손을 꼽는다. 한 예로 지난해 프린스턴대가 대기자 명단에 올린 학생수는 902명이다. 이중 668명이 기다렸지만 최종 합격 기회를 받은 학생은 1명 뿐이다.

교육연구소 부소장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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