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사람들] ‘양로원 박사’ 바네사 리

“한인 연장자 위한 봉사에 최선”

LA, 시애틀을 거쳐 바네사 리(시타델 양로원 한국부 매니저)씨가 두 명의 자매가 있는 시카고에 정착한 때는 1986년이다.

은행과 부동산 리얼터로 잠시 일하다가 선타임스를 보고 시카고에서 첫 한인 양로원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앰버서더 너싱홈에 우연히 지원하게 됐다. 매니저가 영문학을 전공하고 리얼터 경력을 갖춘 이력서를 보면서 인터뷰를 하더니 다음 날 출근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25년 경력의 시작이다.

“주 공공보건국에서 1년에 한 번 하는 Annual Survey에 대비, 밀린 서류 작업을 바로 시작해 달라는 거예요. 당시 너싱홈 한국부는 앰버서더 밖에 없었죠.”

그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느낀 점이 많다고 한다. “한국부 너싱홈이 여러 곳 있지만 정말 한인 연장자들이 품격 있는 환경에서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을 늘 꿈꿔 왔습니다. 내 부모님이라면 여기에 모실 수 있는가를 자문해 보는 것이죠.”

그는 시타델 양로원 오우너로부터 한국부를 만들려고 한다는 연락을 받고 일을 해보기로 했다. 위치와 환경이 너무 맘에 들었다는 그는 12월 초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한인타운 골프밀쪽과 5분 거리로 가깝고 시설이 너무 깨끗하고 건물도 아름다웠어요. 다른 너싱홈에는 4인실도 있지만 여긴 독실과 2인실 밖에 없고 코로나 청정지역입니다.”

그는 운동, 글쓰기, 악기연습, 여행 등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다. 팬데믹으로 여행이 힘들어지면서 요즘은 조용한 묵상 시간을 즐기고 있다.

그는 여행을 다닐수록 시카고가 더욱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특히 시카고의 스카이 라인은 어느 곳보다 멋지고 아름다워 살면 살수록 매력적인 곳이라고. 뚜렷한 4계절이 있어 무력감을 느낄 시간조차 없다고. 음악은 고전부터 힙합까지 모두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Billie Holiday Jazz에 심취해 있다고 전했다.

슬하에 1녀1남을 뒀다. 딸은 노스사이드 칼리지 프렙 스쿨 아시안 최초 홈커밍 퀸으로 선발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아들은 영화를 전공, 석사까지 하고 TV 프로그램 시리즈 제작에 참여 중인데 현재 ‘Fargo’ 에피소드를 촬영하고 있다. 그는 “두 아이들은 저의 친구이자 선생님이기도 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직장인 시타델 너싱홈에서 그 동안 그려왔던 한인 연장자들을 위한 최고의 보금자리를 만들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Healthcare 분야는 인명을 다루는 직업이라는 소명의식을 새삼 다지고 있다. 돈 때문에 자리를 지키기만 하는 직장생활보다는 자신의 본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는 “글렌뷰에 한인 연장자 분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정착되면 이후 네이퍼빌이나 졸리엣 지역에 한국부 2호점을 마련해 봉사하고 싶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James Le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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