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코앞인데…국민 67% "지켜보다가 맞겠다"

국민 절반 이상 "백신 접종 지켜보겠다"
한국, 코로나에서 안전하지 않다 "59.7%"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도청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기위해 줄 서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오는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 절반 이상은 ‘상황을 지켜보다가 백신을 맞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 사회가 코로나19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이들도 59.7%를 기록해 지난해 5월 해당 문항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를 분석한 연구팀은 K-방역의 새로운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14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과 전문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는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및 대안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0일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9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 67%, 백신 접종, 지켜보다 맞겠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12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국립의과학지식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사무실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와 관련해 “(어느 정도 혹은 최대한) 지켜보다 맞겠다”는 의견이 67.7%로 “(하루라도 혹은 가급적) 빨리 맞겠다”(28.6%)고 답한 이들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또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한 질문에도 59.9%가 “지켜보겠다”고 답해 “빨리”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많아 백신 접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전문가들이 백신의 안전성을 검증했고, 모든 사람에게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면’이라는 조건을 제시했을 때는 “아마도” 혹은 “무조건” 접종할 것이란 의견이 각각 53.2%, 27.1%로 총 80.3%가 긍정적 의사를 밝혔다. 반대로 “아마도” 혹은 “절대로” 접종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각각 11.6%, 1.8%로 13.4%에 그쳤다. 유 교수는 “한국민들의 높은 코로나19 위험 인식과 백신 개발ㆍ사용 신중론, 그리고 정부와 백신 자체에 대한 양호한 수준의 신뢰를 엿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국민 약 60%, 한국사회 코로나로부터 안전하지 않아”
코로나19 국내 발생 1년째를 맞아 ‘한국사회가 코로나19에서 얼마나 안전한가’를 묻는 질문에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59.7%로 “보통이다”(29.2%)와 “안전하다”(11.2%)는 인식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 문항을 적용했던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1월 초의 일상회복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도 평균값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0점으로 조사됐다. 일상을 회복했다는 의견이 100점, 전혀 회복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0점인 점을 고려하면 회복하지 못했다는 입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점수는 2차 대유행 시기이던 9월과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달 12월 각각 38.9점, 39.1점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이후 다시 40점대로 올라선 수치다.

유 교수는 “이런 결과는 코로나 발생 1년을 곧 넘어서는 시점에서 닥친 문제 대응에 치중하는 이전의 K 방역에서 장기적 K 위기관리 체제로 전환할 필요성을 뒷받침한다”며 “종식이나 종결이 여전히 불확실한 시점에서 희망은 백신 그 자체라기보다 생계(livelihood)와 회복 중심의 위기관리 체제로 나아갈 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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